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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야기 - 뮤지컬이란?

배러댄잇 2023. 10. 10. 20:52

https://youtu.be/MEt9RlNjpXo

뮤지컬? 어떤 건 즐겁고 어떤 건 슬퍼!

 

  뮤지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분야이자 잘하고 싶은 분야이다. 대학교 시절 뮤지컬 한 편이 운명처럼 나에게 찾아왔고, 지금까지 뮤지컬 일을 해오고 있다. 주로 음악감독 일이나 편곡, 뮤지컬 작곡 등 뮤지컬에 음악 관련 영역의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일을 할 때보다 뮤지컬 일을 할 때 더 즐겁다. 뮤지컬에 막 발을 들였거나 뮤지컬 음악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뮤지컬을 사랑해 마지않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뮤지컬은 정확히 뭔가요?

기원은 오페라가 발전되어 뮤지컬이 되었다고 보는 설이 유력하다.

 

오페라:

- 당시의 노래방식인 성악 발성으로 노래하는 등장인물이 나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 오페라에는 있지만 뮤지컬에 없는 기법이 있다.(카덴차, 레치타티보 등)

- 음악기반으로 발전되었다는 설이 지배적

 

 

뮤지컬: 

- 현재의 발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인물이 나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 오페라에는 없지만 뮤지컬에는 있는 기법이 있다.(음향설비, 연극적 대사, 군무 등)

- 연극기반으로 발전되었다는 설이 지배적

 

  오페라와 뮤지컬이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 뮤지컬의 모태를 찾아본다면 “오페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노래, 춤, 연기, 무대미술, 음악, 이야기가 결합된 종합 무대 예술. 그것을 현대의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겠다.

 

 

 

뮤지컬에서 어느 한쪽만 잘해선 결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다.

 


 

음악극과 뮤지컬은 다른가요?

이론적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두 개는 다르다.

 

음악극: “노래”가 없어도 스토리 진행에 문제가 없다. 노래에서 사용하는 가사가 이미 대사로 나왔다면 노래가 없어도 스토리 진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음악극은 음악이 없이도 극이 흘러갈 수 있다.

 

뮤지컬: “노래”가 없으면 스토리 진행에 문제가 생긴다. 가사의 내용에서 중요한 갈등의 정보나 인물소개를 하는 내용이 있는데 대사에는 없다면 그것은 뮤지컬에 해당한다.

 

- 그러나 요즘에는 음악극과 뮤지컬의 경계가 많이 사라진 듯하다. 조금 작은 규모의 뮤지컬, 음악의 비중이 적은 뮤지컬을 “음악극”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뮤지컬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뮤지컬은 보통 제작자와 창작진이 만나 만들어진다. 종합 무대예술이다 보니 시간과 돈의 투자가 많이 필요한 장르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이 마련되고 나면 “연출가, 작가, 작곡가”가 창작진이 되어 작업이 시작된다.

 

 

  먼저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연극대본이 뮤지컬이 되는 경우도 많듯이 작가에 의해서 시놉시스와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음악이 붙는 경우가 많다. 작가와 작곡가마다 작품을 쓰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창작진들의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배우 캐스팅과 본격 연습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안무가, 무대제작자, 편곡자, 음악감독, 음향팀, 조명팀, 분장팀, 의상팀도 연습에 참여하여 이야기가 무대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창작진과의 상의를 통해(보통 연출가와 상의) 하나의 방향성을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간다. 창작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연습시간을 짧게는 1달 반, 길게는 3달 정도의 시간을 갖는다. 통상적으로는 2달 정도 연습을 한다고 한다.

 

  배우들은 노래연습(개인 솔로곡, 합창곡에서 화음. 보통 음악감독과 연습한다), 장면별 연습(인물분석, 동선, 감정에 대한 이해. 보통 상대배우나 연출가와 연습한다), 안무연습(노래연습 이후, 곡이 다 편곡된 이후에. 보통 안무가와 연습한다)을 한다.

 

 

 

출처: 모죠의 일기

 


 

 

극장은 언제 들어가나요?

 

  공연을 3일~7일 정도 앞둔 시점에 극장에 입성하게 된다. 극장에 입성하면 제일 먼저 테크니컬한 부분(조명, 무대, 음향)을 먼저 셋업하고 메모리 한다. 라이브연주가 있다면 음악감독과 연주자들도 자리를 잡고 세팅과 사운드체크를 한다. 그 후 배우들은 무대를 밟아보며 조명, 위치, 무대가 바뀌는 타이밍과 느낌을 익힌다. 동선을 밟아야 할 곳을 마킹하기도 하고, 등퇴장로를 익힌다. 그리고 리허설을 가능한 여러 번 하면서 테크니컬한 영역과 배우들의 합을 맞추어간다. 보통 첫 공연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채 시작되지 못한다. 당연히 무대를 10번 밟아보는 것과 2번 밟아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극장에 들어와서는 배우들의 연기나 노래뿐만 아니라 신경 써야 할 테크니컬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늘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극장에 2주 전에 들어오면 좋겠지만, 비싸겠죠) 약간의 아쉬움이 남은 채, 혹은 큰 긴장감으로 공연이 시작되게 된다. 보통 뮤지컬이 올라간 초반 일주일 정도는 사운드디자인, 조명 위치와 타이밍이 정확하게 세팅되지 않았고, 배우들도 공연이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은 어색하고 신경 쓸게 많은 상황일 것이다. 그것이 차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지만 오히려 초반의 그 긴장감을 좋아하시는 관객들도 있다. 그래서 공연이 루틴이 되어 자리를 잡기 전, 좀 더 거칠고 생생한 느낌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들을 보러 극 초반에 공연을 보러 오시기도 한다.

 

 

 

 

  이번 글은 뮤지컬의 전반적인 내용과 작품에 대한 현직자의 소개였다면, 다음 이야기는 현재도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들을 예로 들어 뮤지컬 음악에 대한 자세하고 쉬운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